2차 세계대전 한가운데, 1940년의 유럽, 프랑스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1. 감상평
얼마전 휴가로 남부 프랑스를 다녀왔다. 이국적인 자연환경과 바다, 날씨도 좋았지만, 샤갈, 마티스 등 작은 도시들에 남아있는 거장들의 흔적이 인상깊었다. 그들이 생의 마지막을 남프랑스에서 보내고 그들이 지내던 공간이 박물관이 된 경우가 많았다. 여행 내내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이런 바다를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것만 보고 지냈다면 너무 행복한 노년이었겠다고 혼자 계속 생각하던 여행이었다. 그래서 일까? 다녀와서 넷플릭스를 열었는데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Transatlantic)"이란 시리즈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1940년의 마르세유! 마르크 샤갈, 마르셀 뒤샹, 페기 구겐하임, 한나 아렌트 등 이름을 알만한 사람들이 줄줄히 나와있는 프리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정주행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시리즈가 시작되자 마자, 전쟁중인 외세에 함락당한 1940년대의 유럽인들의 마음이 금새 이해되었다. 그동안 배워온 식민지 역사의 삶을 머릿속으로 오랫동안 상상해와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더 몰입이 되었다. 결국 강도의 정도만 있었지, 어딘가를 침략해서 하는 행위는 거의 비슷한 논리인 듯 하다.
총평은 누군가 나같이 남프랑스를 여행하며 1940년대 그들의 삶을 그려보다가, '긴급구조위원회(ERC)'라는 한줄의 팩트를 갖고 만든 영화같다. 어두운 현실이지만 주조연들의 관계과 이야기에도 시간을 할애하여 잔잔한 재미가 있다. 전반적으로 주제와 배경이 아주 신선했고 까메오처럼 등장하는 그 시대의 철학가, 문학가, 예술가 들의 관계성이 가장 흥미있었다. 또한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도 굉장히 감각적이고, 등장인물의 의상이나 가구, 소품도 화려해서 눈이 즐거웠다. 어렵고 절망적인 시대지만 구조 위원회가 꿈꾸는 희망찬 미래를 표현하는 듯 했다.
2. 출연진
- 감독 : 베로니크 레몽, 스테파니 쉬아, 미아 마리엘 마이어
- 길리언 제이콥스 (메리 제인 골드)
- 코리 스톨 (그레이엄)
- 코리 마이클 스미스 (배리언 프라이)
3. 줄거리
시리즈를 보면서 흥미로웠던것이 이 영화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과 전체적인 줄거리는 실화이다.
미국인인 메리 제인 골드는 엄청난 아버지의 유산으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배리언 프라이를 도와 긴급구조위원회 일을 한다. 특히,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미국인으로서 본인과 상관없는 비극으로 생각하고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도 첫 장면에서부터 그녀는 난민에게 본인이 가진 것을 다 내주고도 아까워 하지 않는다. 극 중에서 미국으로 귀국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어겨, 아버지의 지원이 끊기게 되는 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미국영사를 설득하고, 영국 스파이의 지원을 받는 등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기의 삶을 그리고 모든 난민의 삶을 책임지고자 한다.
실제로도 메리 재인 골드는 1941년 프랑스에서 추방되어 미국으로 돌아간 뒤, 새로 구성된 국제구조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고, 범죄 심리학 전문으로 심리학학위를 받았다.
배리언 프라이는 언론인으로서 독일과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마르세유에서 난민을 대피시키는 일을 맡게 된다. 200여명의 주요 인사들에게 긴급비자를 발급하며 그들의 탈출을 돕다가 미국영사의 방해로 인하여 비시 경찰에 체포되고 추방당한다. 유럽에서 추방된 후에도 집필을 통해 유럽을 도와야하는 당위성을 강조하며 난민들을 계속 지원하였다. 배리언 프라이의 개인사로 그려지는 부분이 얼마나 정확하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중에는 너무 융통성없는 캐릭터라 좀 답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의 전체적인 생애를 찾아보고 나니, 조국도 도와주지 않고 나치의 영향력은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류애적 신념을 꺾지 않고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융통성없는 그의 성격이 큰 동력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후, 1994년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 기념식에서 미국무장관은 2차 세계대전 동안 프라이에 대한 대우에 대해 사과했다고 한다.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나의 안전과 생활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헤어져서 겪어내야하는 것은 어떤 마음으로 하는 것일까? 우리가 지금 편안하게 살고있는 것은 우리가 이름도 모르지만,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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