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와 친구들은 나에게 성인 여자의 삶을 가장 먼저 가르쳐 준 4명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서의 삶을 꿈꿨던 나에게 미드는 엄청난 해방 창구였고, 닥치는 대로 미드를 보곤 했었다. 그중 프렌즈, 앤더 시티는 전편을 스무번도 넘게봤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주인공이 나쁜 남자와 연애해서 힘들때,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을 때, 함께 힘들어하면서 간접경험했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20대를 지나 30대를 사는 법에 대해서도 어렴풋하게 미리 경험해본 느낌이었다. 그런 이들이 이제 노년의 삶을 얘기해주러 다시 돌아왔다.
1. 출연진
감독 : 신시아 닉슨
- 사라 제시카 파커(캐리 브래드쇼)
- 신시아 닉슨(미란다)
- 크리스틴 데이비스(샬롯)
2. 줄거리
(스포 포함)
앤더시티의 오랜 팬인 내게 1화는 가히 충격적이다. 캐리가 시즌 내내 찾아다닌, one and only mr.big이 심장마비로 죽게된다. 평생을 진정한 나를 이해해주는 사랑을 찾아다닌 캐리가 겪게 될 충격은 마치 나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고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을까? (실제로는 '빅'역의 크리스 노스가 성추문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런식으로 하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 뒤로는 캐리가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극복해나가는?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음으로 큰 변화가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미란다다. 새로운 등장인물인 "체"에게 마음을 뺐기게 되면서 남편인 스티브에게 이혼을 요구하게 된다.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인 변화이기도 하고 그 한번의 강렬함으로 인생 전체를 함께했던 스티브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게 이해가 안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루하게 늙어가기만 하는 부부 사이에 외부에서 새로운 자극이 왔을 때 그것이 마치 운명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간절해지는 것도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너무 쌩뚱맞게 전개되다보니 이 부분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봉사활동을 하러 가서 캐리와 스티브가 나누는 대사인 것 같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스티브. 결국 미란다는 스티브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시즌2에서 기대해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샬롯은 남편과의 사이도 좋은 편이고 헬리콥터 맘으로 아이들도 잘 키우고 있지만, 둘째인 로즈가 성적인 중립상태?를 선택하면서 육아에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주인공 중에 가장 majority의 삶을 살고있고 그것을 어쩌면 큰 위안으로 여기고 있을 수도 있는 샬롯이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궁금하다. 앤 저스트 라익 댓은 그 전작들이 그랬던 것 처럼, 이 시대의 여성에게 닥칠 여러가지 화두를 앞서서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이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허들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 미국에서는 실제로 중요하게 일어나게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 감상평
극 중에서 캐리의 패션은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독특하고, 캐리 그 자체이며 (가끔은 사라 제시커 파커도 본인 자신을 캐리와 동일시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집도 화려하다. 또한 전작과 같은 건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이들의 고군분투이다. 마치 이들은 50대도 30대의 삶과 같이 예측하기 어려우며, 생각지도 않은 복병들을 만나 흔들릴 수 있음을 얘기해주고 있는 것 같다. 50대가 되어도 삶이 지루하지 않음에 감사해야하는 걸까?
아직 50대는 멀게 느껴지지만,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지나고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와있기 때문에) 앤더시티 시리즈들이 충분히 사랑받아서 이 언니들이 내가 경험하게 될 삶을 스크린을 통해 먼저 보여줄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HBO가 우리나라에 직진출하는 것이 무산되며 현재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데... 시즌2도 부디 웨이브에서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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